여행이야기/명산 순례

대구 달성 琵瑟山(18번째)

eungi5 2018. 1. 29. 05:52

琵瑟山 등산

지난 해 11월 밀양 재약산과 천황산을 다녀 온 이후 산행을 못하다 올해 처음으로 산행을 시작했다.

아침 640분 출발로 잘못 알아서 30분이상 버스에서 기다려 7시에 출발했다. 역시 산행버스는 만원이다. 늘 다니는 사람이 많아서 인지 서로 안면이 있는 사람이 많다.


비슬산 로고가 재밌다.


비슬이라는 이름은 인도의 이름을 그대로 따 왔고, 유가산은 구슬같이 아름답다고....

병풍바위, 말 그대로 장관이다.


11시경에 들머리 瑜伽寺(유가사. 아름다운구슬유.)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했다.

주말이라곤 하지만 추운 날씨에 사람이 없다. 우리 빼고는.

예상으로는 11.5km. 5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단다.

36명이 출발. 유가사를 지나자 바로 직벽(?)을 치고나간다. 바로 숨이 턱밑에 닿는다. 오랜만에 하는 산행이라 그런지 힘이 든다. 하기야 이런 직벽을 치고나 가는데 힘들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이럴 때는 보폭을 줄이고, 속도를 늦추고. 그래도 내 앞에는 서너명 밖에 없다.

한 부부가 꾸준히 따라오는데, 남편은 처지고 부인이 건강하게 따라온다. 대단한 체력이다.

중간쯤 올라 왔을까. 산악자전거 팀 한무리가 나타난다. 한 7,8명쯤 되는 사람들이, 나이도 꽤 먹은 거 같은 사람들이 이 힘들길을 자전거를 끌고 오르고 있다. 그거 보니 아이구, 힘을 내본다. 참 대단한 사람들이다.


참 대단한 사람들.


빤히 보이는 천왕봉꼭데기를 오르는데 힘은 들지만 바람이 거의 없고, 중부지방에 비해 봄날씨다. 오른쪽으로 수도암과 도성암을 지나고 13시 경에 비슬산(1054m)에 도착하고, 10여분 거리에 천왕봉(1084m)이 있다. 여기가 정상이다. 바람이 많이 분다.

아래에서 보면 천왕봉 아래가 천길 절벽인데, 여기를 병풍바위가 두르고 있다.



천왕봉 정상에서

멀리 보이는 천문대


     

날씨가 차서 컵라면을 준비해 왔는데, 보온병의 물로 라면을 익혀 먹는다. 바람이 차다. 먹지 않을 수 없어 먹지만 오래 있을 자리가 아니다. 라면 하나에 밥을 조금 말아 먹고 바로 출발한다.

 

지금부터 길은 능선길. 편한 길이다. 속도가 제법 붙는다. 월광봉(1003m)을 지나 조화봉(1058m)까 오니 2시가 넘는다.

조금 아래쪽에 대견사가 있는데, 900m이상 고지에 자리한 명찰이다. 3층석탑이 절앞 절벽바위 바로 위에 자리하고 있다. 참 시원한 곳에 자리한 사찰이다. 여기부터 구경할 만한 곳이 즐비하다.



사찰과 참꽃의 조화.....


절벽 끝에 자리한 삼층석탑


대견사를 끼고 오른쪽으로 돌아 내려가면 참꽃군락지가 나온다. 명성산 억새 군락지 못지 않은 규모에 통로를 여럿 만들어 두어 다니기 편하게 해 두었는데, 참꽃이 필 때면 장관이리라 생각이 든다. 이곳에 다시 오기 어렵겠지만 마음으로는 꼭 다시 와보고 싶은 곳이다.

주변에 기암괴석도 많고, 전망대로 여럿 만들어 두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해 두었다.



이렇게 꽃이 피었을 때 올 수 있을라나...

참꽃 군락지와 멀리 보이는 천왕봉


    

 

하산길도 등산길처럼 경사가 만만치 않다. 중간쯤 내려오다 따뜻한 햇빛이 쬐는 곳에서 준비해 간 국선당 막걸리 한 켄 따서 먹고.... 오늘 정상주는 하산길에 먹는다.

3시 반경 유가사에 도착해서 사찰을 둘러 보았는데, 이 절도 참 오래된 절이다. 특히 눈에 많이 띄는 것은 돌탑이다.

수도 없어 세워져 있는 돌탑을 누가다 쌓았을꼬.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무엇을 빌었을꼬. 나야 비는 거 하나뿐이지만.

오늘도 기원돌탑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맘을 모아본다.


유가사 전경



수도 없이 많은 돌탑 중 일부.

애기 돌탑... 마음을 담아..

  유가사에서 내려오는 길에 만든 지압길... 발목이 시원....


  

날머리에 도착하니 4시정도.

이 친구들 안내장에는 11.5km라더니 나의 루가 gps14km를 가리키고 있다. 어느 것이 맞는지.

오늘 산행 참 힘들었지만 정상의 참꽃군락지와 기암절벽의 경관은 오래 기억될 거 같다.

좋은 산행이었다. 안식구 없이 혼자 다녀온.

1084m, 14km, 5시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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