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명산 순례

5번째 높은산 평창 계방산(19/100)

eungi5 2018. 1. 31. 15:24

계방산은 우리나라에서 5번째 높은 산이라고 한다. 한라, 지리, 설악, 덕유 그리고 계방이다. 1577m.

오대산국립공원에 위치한 계방산. 5개 높은 산을 2개째 오른다.

도봉에서 아침 6시 40분 출발이다. 평창까지는 3시간 반정도 걸린다. 운두령 들머리에 열시가 조금 넘어 도착.

40인승 버스에 가득 탄 산우들이 씩씩하게 산을 오른다.

여기가 말로만 듣던 그 유명한 운두령. 들머리의 고도가 이미 1089m. 오늘은 500정도만 오르면 땡이다.

비슬산의 경우 한참 남쪽이기도 하고 고도도 낮아서 그렇겠지만 6-7부 능선을 올라야 아이젠을 찼는데,

여기는 처음부터 눈밭이라 아이젠없이는 산행 자체가 불가능이다.

늘 느끼는 바이지만 중년쯤으로 보이는 여성 산인들이 꽤 많고 걷기도 수준급이다.

오늘도 그렇다.

들머리에서 인증을 하고 출발.


 

 홍천과 평창에 걸쳐 자리 잡은 계방산, 운두령 입구

 

 처음부터 쌓인 눈과 경사로 숨이 턱턱 막힌다. 고도가 처음부터 천미터가 넘으니 그동안 온 눈이 그대로 쌓여

등산로 양쪽이 무릎이상으로 눈이 쌓여 있다. 조금만 옆으로 발을 짚으면 허벅지까지 쑥 빠진다. 그러니

앞 사람이 밟은 발자국만 따라서 밟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옛날에 산 작은 아이젠을 찼더니 발 앞꿈치쪽으로 밟으면 미끄러지기를 수도 없이 반복.

눈 덮힌 산을 오를 때는 발바닥 전체를 커버하는 아이젠을 쓰야겠다. 그래도 이거라도 없었더라면... 생각하면

이런 맛에 겨울산을 오르는 구나.

정상까지 오르는 두시간여 동안 눈밭에 완전히 매료. 이렇게 많은 눈은 처음이고, 이런 장관도 처음이다.

숨은 턱에 차지만 주위 경관에 매료되어 연신 셔트를 누르며 산을 오른다.

이런 맛에 겨울산을 오르는 구나.

 

 정상에 도착한 시간이 12가 조금 넘은 시각.

인정샷을 해얄텐데 장갑을 벗으니 손이 시려 견딜수가 없다. 옆에 있는 젊은 사람도 그런데

나같이 나이든 늙은이야 말해 머하랴. 겨우 같이 간 일행에게 부탁하여 인증샷.

오르는 동안에는 날씨는 참 좋았는데 정상에 오르니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기온도 영하 이십몇도는 될 거

같다.

사방 전망이 탁 튀였다. 멀리 설악도 보이고 동쪽으로는 대관령이란다.

다른 계절에 왔으면 경관을 즐겼을텐데 경관을 볼 수 있는 날씨를 준 것만으로 만족하고 빨리

떠나야 할 거 같다. 너무 춥다.

 

 원래 계획은 이 길로 내려 가야 주목군락지로 이승복 생가터로 내려 가는데 선행자가 없어

길은 보이는데 자신이 없다. 너무 위험하다. 이럴 때는 빨리 포기하는게 상책.

가운데 길인 아래 삼거리로 바로 오른쪽으로 꺽어진다. 안내장으로는 한 1km정도 줄어드는 모양이다.

 돌아 본 계방산 정상.

하산길이 등산길보다 적설량이 훨씬 많은 거같다.

상고대나 쌓인 눈이 말 그대로 엄청나다.

감탄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여기 저기서 들려온다.

참으로 장관이다.

오를 때는 엄청 힘들어 하던 사람들이 내려갈 땐 잘도 내려간다.

무릎도 달랠겸 여유롭게 내려오는데 내 뒤에 바짝 붙어 따라온다. 모두 먼저 보내고 천천히 내려온다.

 

 

 


 

 마지막 삼거리 주차장이 바로 밑에 보인다.

참 아늑한 마을이다.

여기가 그 유명한 이승복이가 살던 곳. 그 첩첩 산중이었을 곳.

많이도 좋아졌다.

 

 

.2시 조금 넘어 하산했는데 등산 앱은 12.5km. 4시간 3분을 가리킨다.

하기야 날씨 탓에 점심 먹을 생각도 못하고 달렸으니 그럴만도 하지.

주차장에 도착해서 주변을 보니 나무 테이블이 보여 그곳에서 가져간 막걸리 한 켄하고,

미역국에 밥을 말아 미지근하지만 맛있게 먹었다. 꿀맛이다.


한국의 명산 20번째 등산을 이렇게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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