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하루를 시작할 때면 제일 걱정이 아침을 먹을 곳이 있느냐 하는 것이다,
김밥이라도 한 줄 먹으면 괜찮을텐데, 그것도 없으면 난감하다.
보령에서도 아침에 출발할 때 인근의 식당은 모두 닫혀있다. 다행히 10여분 걸으니 아침한다는 집이 있다.
사람들도 꽤 앉아 식사를 하고 있다. 해장국을 먹어보니 맛이 보통이상이다. 운이 좋다.
보령에 대해서 전혀 알지도 못했지만, 시가지가 참 깨끗하다. 그리고 잘 가꾸어져 있어 사진을 몇 장 남겼다.
살짝 비 온 아침이라 공기도 깨끗하고, 상쾌한 기분으로 출발한다.
오늘은 36번 국도, 619번지방도, 616지방도를 걷게 된다.
옛날 국도가 한적할 거 같지만, 이 길을 이용해 새 국도를 만들었기 때문에 도보여행 하는 사람에게 국도는
쥐약이다. 참 힘들다. 소음. 바람, 먼지....
청양을 지나고, 홍성에 들어서서 무한천에 이르러서야 지방도 길이다. 이런 지방도가 참 걷기가 좋다.
천변에는 강태공들이 낚시를 드리우고 있다.
예산군의 광시면에 들어서니 이곳이 한우로 유명한 곳이라는 것을 알았다.
마을 전체가 온통 한우 선전과 한우식당으로 가득하다.
그런데 갑자기 조금씩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어젠 참아주더니 오늘은 가랑비가 내려 도저히 걷기가 어렵다.
한 30분 쉬었나.... 그냥 여관으로 들어가고 내일 걸을까도 생각했지만, 에이 그럴 수는 없잖아.
우산을 들고 나섰다. 비가 오락가락한다.
한참을 가니 예당저수지가 나온다. 엄청 넓다. 40km지점을 지나니 예당호관광지가 나타난다.
참 잘 꾸며놓았다. 출렁다리까지도. 시간여유가 있으면 둘러보기라도 했을텐데... 아쉽다.
이곳에서 한 한달정도 살아보았으면 싶다.
근데 여기서 오늘을 마무리하기로 되어있었는데, 예산까지는 9km정도 남았단다.
갈 수 있을 거 같아서 용기를 내어 걸었더니 오후 7시에 목적지에 닿았다.
물경 50km. 참 돌았다.
그런데 크게 힘든 줄은 모르겠다. 많이 익숙해 진 것 같다.
찜질방에서 샤워하고 쉬었다.
(오늘의 여행)
코스: 보령, 청양, 홍성, 예산
거리: 50.3km
경비: 아침 7000원 쇠고기해장국
점심 6000원 볶음밥
저녁 14000원 갈비탕
찜질방 9500원
계 36500원
보령 도로정비
예산 예당저수지
몸이 힘들면 세상이 아름다워 보인다.
보령시가지 모습
지난 밤 내린 비로 조금 남았던 벚꽃꼭지까지 모두 떨엊졌다.
무한천에서 낚시하는 사람들
광시면은 한우로 유명하다. 나에겐 비맞은 일로 기억에 남고.
여기부터 예당호저수지
사랑의 다리.
예당호 출렁다리.
마을에 의좋은 형제가 많은 모양이다. 참 부럽다......
에필로그
찜질방에서 곤히 자고 있는데, 갑자기 비상벨이 울린다. 화재 경보다.
놀라서 번쩍 일어나 뛰쳐 나갔더니 오작동이란다.
이런...... 힘들어 죽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