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이야기/생활이야기(2006이후-)

7월의 전원일기

eungi5 2023. 7. 13. 18:46

7월의 전원일기

우리 집 텃밭 농사(?)는 작물의 품목이 딱 정해져 있다. 봄에는 완두콩과 강낭콩을 반씩 심어 7월쯤 거둬들이고, 그 후 들깨를 심으면 한 해 농사가 끝난다. 넓지 않으니 크게 힘들 것도 없지만 주로 안식구가 정성껏 가꾼다.

올해는 완두콩은 벌써 다 거둬들였고, 지금은 강낭콩의 마지막 애들을 거둬들이고 있다. 한꺼번에 뽑아 거두는 것이 아니고, 익은 콩깍지만 따서 수확하기 때문에 한동안 매일 한 그릇씩 수확하는 샘인데, 이제 거의 끝물이라 오늘은 꽤 많이 나왔다. 지금쯤 완두도 그렇고 강낭콩도 그렇고 밥에 넣어 먹으면 참 맛이 좋다. 이 맛에 농촌생활하는 지도 모르지만.

이렇게 거둬들이면 먼저 애들에게 한 됫박씩 보내고, 어머니께도 보내 드리고, 또 고마운 분들에게 조금씩 나눠드린다. 특히 안식구가 조금씩일망정 나누는 것을 엄청 즐긴다. 양이 많지 않아도 받는 사람은 또 받아서 즐거우리라.

십여년 전에 집 뒤편 산에 복분자를 심었더니 복분자 나무가 완전히 우거져 수확을 하려면 가시 때문에 가까이 갈 수가 없다. 한 보름쯤 전에 예초기로 길을 내어 놓으면 지금쯤 복분자가 익어 따는 것은 안식구 몫이다. 그러면 그것을 매일 큰 유리병에 담아 발효를 시켜 먹는다. 남자에게 좋다는데 내가 잘 먹지 않으니 오히려 여자들끼리 모여 복분자 와인으로 즐긴다. 하기야 누구던지 맛있게 먹으면 되지.

그리고 또 한 가지.

콩나물을 한 주일에 한번씩 놓아 기른다.

콩나물 사육기를 사서 주로 서리태를 한 줌 넣어 5일정도 기르면 먹기 딱 좋은 크기로 자란다. 마트에서 사는 콩나물과는 비교가 안된다. 대가리가 엄청 크고, 다리도 많이 자라지 않는다. 5일 이상 지나면 다리가 길고 질겨 맛이 떨어진다. 국으로도 끓이고, 나물로도 무치고, 삼겹살하고 같이 익혀도 먹는다.

그렇게 이렇게 저렇게 살다보면 하루가 언제 지나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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