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10
김장
해마다 일년 중 제일 큰 행사가 김장이다. 이번에도 많이 힘들겠지... 하면서 시작한 김장.
마늘과 젓갈, 그리고 고추가루는 사다 놓았고, 요즘 조기 두 두릅 사고, 반장댁에서 갓을 사고, 나머지 무 배추는 집에 농사지은 것으로 김장을 하였다. 올해는 배추와 무가 튼실하다. 특히 무가 제법 살이 올라 밭에서 봐도 많이 크다.
먼저 엊그제 무, 배추 뽑아 무는 대부분 하우스에 구덩이를 파고 묻었고, 일부는 때때로 먹을 수 있도록 신문지에 사서 배란다에 보관하였다. 배추도 한 20포기 정도 신문지에 싸 배란다에 겨울에 별식으로 먹을 수 있도록 보관하였다. 나머지는 모두 소금에 절였다.
어제는 마늘 갈고, 무 갈고, 여러 가지 채소를 갈무리하여 김장 속을 만들 준비를 해 두었다. 무는 애기 주먹만하게 잘라 두고, 배추는 소금을 뿌려 숨을 죽여 놓았다. 조기는 살을 오려내고 뼈만 골라 푹 삶아 그 육수를 사용한다. 이게 잘 우러나야 김장 속이 맛이 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안식구는 벌써 배추 관리하느라 나가고 없다. 배추의 소금 간 물을 다 씻어내고 물을 빼 놓았다. 작은 벌레라도 있을까 서너번을 씻는 거 같다.
얼른 아침을 해 먹고, 거실에 자리를 깔고 김장을 시작한다.
큰 다라에 파, 갓, 고춧가루, 젓갈, 마늘, 조기.... 온갖 채소 양념을 다 넣고 버무린다.
마당에 물을 빼놓은 배추를 들고 거실로 옮기고, 양념을 넣기 시작한다. 김치 통 밑에 먼저 썰어 놓은 무를 한 층 깔고 그 위에 양념을 먹인 배추를 올린다. 나는 양념 만지기가 엄두가 나질 않는다. 뒤에서 잔 심부름만..... 이렇게 한 통, 또 한 통..... 다 만들고 나니 모두 11통이다. 나눠줄 것이 5통이니 7통이 우리 몫이다. 둘이 손이 맞아 그런지 오후 2시경에 모두 마쳤다. 해마다 이정도면 마무리 된다. 점심 때 어제 사 온 삼겹살을 삶아 배추속과 함께 먹으니 이 또한 별미. 저녁 때는 반주 한 잔 곁들여 먹어야 겠다.
이렇게 한 해 가을 걷이, 겨우살이 준비가 다 끝났다. 이제 난로에 뜨뜻하게 불넣고 지내면 끝이다. 김장 했겠다. 난로용 화목도 충분히 준비했겠다. 한 겨울 잘 지내야지.....
'생활이야기 > 생활이야기(2006이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 내외 소요산 등산 (0) | 2023.11.15 |
---|---|
닭장 물공급기 열선 설치 (0) | 2023.11.11 |
김장 준비. 비염 진료 (0) | 2023.11.08 |
장성 여행(10. 31-11. 2) (1) | 2023.11.08 |
125. 照魔明珠(악마를 잡아내는 밝은 구슬) (1) | 2023.1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