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승교 갤러리 48

風來疎竹

風來疎竹(풍래소죽) 風過而竹不留聲(풍과이죽불류성), 雁度寒潭(안도한담) 雁去而潭不留影(안거이담불류영)。 故 君子(고 군자) 事來而心始現(사래이심시현), 事去而心隨空(사거이심수공). 성긴 대숲에 바람이 불어옴에, 바람이 지나가면 대숲에는 소리가 남아있지 않고, 기러기가 차가운 연못을 지남에, 기러기가 지나간 연못에는 그림자도 남아있지 않다. 이처럼 군자는 일이 생기면 비로소 마음이 나타나지만, 일이 지나고 나면 마음도 따라서 비워진다. (채근담 82절) 禪問答같은 이 글의 가르침은 좋은 일이던 힘든 일이던 맘껏 즐기고, 그 일이 지나가면 툴툴 털고 빈마음으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유유자적하는 생활 모습을 말하는 것. 以往之事에 옭매어 힘들어 하는 愚를 범하지 말라 하네요.

제3회 묵향회 회원전시회

제3회 묵향문인화 회원전시회를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열렸다. 지도교사 박선생님이 발이 넓어 미술계와 서예계에서 내노라 하는 인사들이 많이 참석하였다. 미협총제, 서예계총제. 각 대학 전공교수들이 많이 와서 축하와 축사를 하였다. 안식구의 소나무 그림이 최고의 극찬을 받았다. 국화의 그림도 좋고. 코스모스와 연꽃 그림은 평가가 시원치 않았다. 기분 좋다. 오면 한 잔 해야지.

콧노래 넘치는 낙안재

콧노래 넘치는 낙안재 잠을 자다 보면 옆에 사람이 없다. 또 잠이 안 와 나갔나 보다하는데. 첫 새벽 먼동도 트기 전 이른 아침에 콧노래 소리가 들린다. 서재에 앉아 있다 보면 주방에서 콧노래 소리가 들린다. 나이가 들어 노래를 잊고 사는 사람이 대부분인데, 어째 이 여인은 60대 중반이 넘어 콧노래를 달고 산다. 한 밤 중이든, 한 낮이든.... 2년여 전에 시작한 그림 공부에 완전 몰입이 되어 요즘 틈만 나면 붓을 잡는다. 그리고 예의 콧노래가 시작된다.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렇게 나이 들면 치매 걱정은 저리 가라다. 좋아요. 그런데 이 사람 원래, 엄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