風來疎竹
風來疎竹(풍래소죽) 風過而竹不留聲(풍과이죽불류성), 雁度寒潭(안도한담) 雁去而潭不留影(안거이담불류영)。 故 君子(고 군자) 事來而心始現(사래이심시현), 事去而心隨空(사거이심수공). 성긴 대숲에 바람이 불어옴에, 바람이 지나가면 대숲에는 소리가 남아있지 않고, 기러기가 차가운 연못을 지남에, 기러기가 지나간 연못에는 그림자도 남아있지 않다. 이처럼 군자는 일이 생기면 비로소 마음이 나타나지만, 일이 지나고 나면 마음도 따라서 비워진다. (채근담 82절) 禪問答같은 이 글의 가르침은 좋은 일이던 힘든 일이던 맘껏 즐기고, 그 일이 지나가면 툴툴 털고 빈마음으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유유자적하는 생활 모습을 말하는 것. 以往之事에 옭매어 힘들어 하는 愚를 범하지 말라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