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이야기/생활이야기(2006이후-)

감악산 송년 산행

eungi5 2009. 12. 28. 10:56

12월초 어느 날.

기축년 송년 산행과 송년회를 양주골 낙안재에서 했으면 하고 연락이 왔다.

대환영이지. 친구들이 온다는데 不敢請이언정 固所願이라. 공자도 친구들이 찾아오는 것이 인생의 가장 큰 낙이라 했던가.

 

26일 학교 근무일이지만 약속시간이 10시 30분이라 서둘러 일을 마치고 귀가했다. 전날 약간 내린 눈이 찬 기운으로 진입로쪽 언덕길이 얼어있다. 이장이 가져다 놓은 염화칼슘을 뿌리고 돌아서는데 원화내외와 진환이가 탄 차가 바로 따라온다. 집에 도착하니 충열이 세병이, 박명수 내외가 이미 와 있다. 집에 들어가 있으면 될텐데, 인사만 하고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 승철이 내외와 조태우, 그리고 31회 차상록이 도착하고 남석이 내외가 마지막으로 도착한다.

가볍게 커피한 잔하고 계획된 데로 산행을 시작했다. 원화, 남석이 부인이 감기 기운이 있어 집에 있기로 하고, 나머지 사람끼리 출발했다. 곳곳이 얼어있어 중간쯤에 차를 세워두고 걸어서 출발. 감악산의 높이가 670m지만 중간쯤까지 차로 가기 때문에 실제로 산행은 1시간 남짓한다. 크게 부담되지 않는 거리다.

오늘은 명서 내외가 앞장서서 속도를 내더니 보이지 않고, 승철이 부인이 선두를 이끈다. 골짜기에 들어서니 바람 한 점 없어 등산하기에 최적의 날씨다. 기도처를 지나 몇 해 전 대열이가 해맸던 바위에 도착하니 오늘은 태우가 어제 꿈자리가 좋지 않았다며 등산을 포기하고 하산한단다. 난감하다. 불과 오분만 가면 정상인데.... 결국 차상록이가 같이 내려가기로 하고 나머지 사람만 산을 오른다. 정상에는 십여명의 산인들이 이미 도착해 있다. 남석이가 준비해 온 과메기하고 막걸리 한병, 소주 두병으로 정상주를 하였다. 정상에서 마시는 한 잔 술은 언제나 사람을 죽인다. 기념사진도 찍고 하산하였다.

집에 도착하니 태우 일행과 거의 같이 도착했다. 집에 있던 부인들이 상을 그득하게 차려 놓았다.

지난 일년을 회상하며 모두 한 마디씩하고, 한 순배하고 난 다음, 윷놀이를 하였다. 윷놀이는 언제하여도 분위기를 완전히 업시킨다. 두세판하고 난 다음 마지막 순배를 돌리고 늦은 시간에 귀가하였다. 친구들이란 이래서 좋은 것인가. 늘 즐거운 기분이다.

낙안재주인도 완전히 맛이 갔다.

친구들아 잘 가거라. 오늘 즐거웠다.

 

 멀리 보이는 감악산 정상

 

 강남석, 박충열

 박명서, 도진환, 이원화, 명서부인, 강남석, 박세병, 승철부인, 이승철, 박충열-빠진 사람-조태우, 민은기, 차상록, 부인3명

 

 

 

 

 원화부인

 명서, 승철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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