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정할아버지/오우선생실기

登五友亭舊址有感 2- 손현

eungi5 2011. 12. 25. 17:00

 

詩 曰

 

密城東走四十里 金1以北梁2

群山面面擁翠黛3 一江溶溶4朝海口

江頭喬木蔭古墟 廢瓦頹垣埋草莽

問昔經營者誰子 閔姓其人名某某

惚是馨德一家兒 箇箇明珠無與偶

除三縱少荀氏龍5 加二曾無諸葛狗6

擁안을옹,翠물총새취,黛눈섭먹대,溶질편히흐를용,喬높을교,蔭그늘음,墟언덕허 頹무너질퇴

,垣담원,관청이름,별이름,莽우거질망,풀,잡초.誰누구수.

惚황홀할홀.馨향기형.箇낱개.偶짝우.縱늘어질종

밀성 동쪽 사십리, 금관국 북쪽, 양주 오른쪽

많은 산봉우리가 감싸 안았고, 큰 강이 해협으로 흘러서 든다.

큰 나무가 옛터를 가리웠는데, 무너진 기와담이 풀에 묻혔다.

이 집을 지은 이가 누구였던가. 민씨 성의 아무와 아무라 하네,

모두 다 덕있던 한 집 사람인데, 한 분, 한 분, 다시 없는 보석같았다.

셋이 없어 순룡보다 비록 적으나, 둘을 더했지만 제갈개는 없었다.

 

宜兄宜弟人豈間 惟友惟恭天所授

追愆不待掩戶撾7 令德已化閨中婦

同分一體豈異室 占此名區開竹牖

非因地僻避車馬 不是遊泳滄州8

原頭只知鶺鴒義 至樂寧爲私欲誘

除섬돌제.縱늘어질종.荀풀이름순.宜마땅할의.豈어찌개.惟생각할유.愆허물건,掩가릴엄.撾칠과. 牖창유, 바라지. 인도하다. 僻후미질 벽. 滄찰창.차다.

형제간을 남이 어찌 이간을 하랴, 우애는 하늘이 준 것이다.

문닫고 제 종아리 때리기 전에, 덕이 벌써 부인네들을 본받게 했다.

한 몸에서 낳았는데 집 따로 하랴. 좋은 집터 잡아서 문을 열었으니

후미진 터에 거마 피하려 함도 아니고 창주에 유영하려함도 아니다.

두덕의 척령 뜻을 알 뿐, 지락이 사욕에 유혹될손가.

 

夜夜於斯共衾枕 日日於斯窮卯酉9

浮雲富貴夢不到 聽雨江湖樽有酒

밤마다 이불을 함께 덮었고, 날마다 조석을 함께 지냈다.

부귀는 뜬 구름. 꿈에도 바라지 않고, 비 내리는 강호에 술이 없으랴

 

庭開紫荊花10五枝 案對古人書一部                                                     荊모형나무형, 매.

下以宜室樂妻孥 上以養志欣父母                                                     孥자식노. 欣거뻐할흔.

뜰엔 다섯 가지 자형화 폈고, 책상엔 옛 책을 한 벌 대 했다

아래로 집안의 처자를 기쁘게 하고. 위로는 부모를 즐겁게 했다.

 

佳辰令節卜歡娛 四時風物爲其有

塤篪左右樂且湛 一堂同居期白首

天倫友愛起人欽 自此亭名名五友                                                       欽공경할 흠.

太守聞之思一見 早盖翩翩11馳紫綉                                                       馳달릴치. 綉수놓을 수.翩빨리날 편.

좋은 철 따라서 함께 즐기니, 사시 풍경이 그들의 독차지였다.

훈지로 좌우에 화답하면서 백수토록 한집에 함께 있었다.

천륜의 우애를 남이 공경해, 이로부터 정자 이름 오우라 했다.

태수(고을원)가 소문 듣고 한번 보고파, 일산을 펄럭이며 달려서 왔다.

 

嶺伯咨嗟上其事 一命降自天門九12                                                         咨물을자,嗟탄식할차,

高情寧向物外移 樂道怡神堅所守13                                                         怡기쁠이,

瀜瀜和氣藹滿堂 共老湖山山不負                                                         瀜물이깊고넓은모양융.藹우거질애,

時移世變幾歲月 白雲悠悠山獨壽                                                         幾기미기,悠멀유,

영백(경상감사)도 감탄하여 보고했더니, 구중천문에서 일명내렸다.

고상한 뜻 속세 위해 어찌 변하랴. 즐거운 심신으로 조수 굳었다.

융융한 화기가 집안 가득해 호산과 함께 늙어 버리지 않네.

세상이 바뀌어서 몇 세월인가. 흰구름 둥실 뜨고 산만 홀로 남았네

 

 

我來彷徨感懷多 末路更有斯人否                                                 彷徨거닐방,노닐황,感느낄감,懷품을회,

姜家布被百歲前 牛氏同財14千載後                                                 姜성강,布베포,被이불피,

吾東晩得此五人 趾美聯芳名不朽                                                 晩저물만,趾발지,朽썩을후,

人誰無弟孰無兄 此道如今如弊箒                                                         弊해질폐,箒비추.

내 와서 돌아보니 감회가 많다. 말세에도 이런 사람 다시 있을까.

강씨 집 베 이불도 백년 전이고, 우씨의 재물 공동 천년 넘었다.

동국에도 늦게나마 다섯 분 있어, 꽃다운 명망이 길이 남는다.

누군들 형제가 없으랴마는 이 도리가 지금은 헌 빗자루 같다.

 

焉得將此五人行 一叫金宮聞我后                                                焉어찌언,叫부르짖을규,

褒賢錄德示程典 使不令人15知有取                                                        褒기릴포,錄기록할록,程단위증,법,

어찌하면 다섯 분의 착한 행동을 우리나라 임금님께 보고를 하여

어진이를 표창하는 법을 보여서. 불령한 사람들을 깨닫게 하랴

 

又欲將此五人事 倩畵龍眠16之好手                                                倩예쁠천,

此圖家家作矜式 更見薄俗歸於厚                                                矜불쌍히 여길 긍.

高風緬邈17識者誰 惟有荒凉庭半畝                                                緬가는실면,邈멀막,荒거칠황,凉서늘할량,

波寒古渡鴈影滅 景仰千秋星北斗

또 이 다섯 분의 행실을 가지고 용면화사의 좋은 솜씨를 빌어

집집마다 이 그림을 본으로 하여 나쁜 풍속 좋게 됨을 다시금 본다.

고풍을 회상해서 아는 자 누구인가. 반묘되는 정원이 황량하도다.

옛 나루에 기러기 보이지 않지만, 천추에 북두칠성을 우르러본다.

 

 

 

 

 

  1. 금관국, 신라가 일컫던 가락국의 딴 이름. 지금 김해임. [본문으로]
  2. 양주, 지금의 양산군. 신라 때에는 대량주라 일컫기도 했음. [본문으로]
  3. 취대: 눈썹을 그리는 데에 쓰는 푸른 먹. 미인의 눈썹. 멀리 보이는 푸른 산의 모양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본문으로]
  4. 용용: ①강물이 넓고 조용하게 흐름 ②마음이 넓고 큼 [본문으로]
  5. 순씨룡. 후한 사람 순숙의 아들이 여덟이고 모두 명망이 있어 사람들이 팔룡이라 했음. [본문으로]
  6. 제갈구. 중국 삼국 때에 촉한에는 제갈 량이, 오에는 제갈근이, 위에는 제갈 량의 종제 제갈탄이 있었는데 그때에 촉한에는 용을 얻었고, 오에는 범을 얻었는데 위에는 개를 얻었다는 말이 있었다. [본문으로]
  7. 엄호과. 문 닫고 제 종아리 때리다. 후한 사람 목용은 부모가 일찍 죽고 형제 네 사람이 한집에 살았는데 각기 장가를 들자 살림을 갈라서 따로 나가기를 주장하였다. 목용은 문을 닫고 회초리로 제 종아리를 치면서 ‘용아 네가 성인의 법을 배움은 퐁속을 정제하게 하려는 것인데 어찌해서 제 집안도 다스리지 못하는가’하였다. 아우들과 여러 아낙이 듣고서 사죄하였고 드디어 화목한 집안이 되었다 한다. [본문으로]
  8. 유영창주: 滄州(찰창)에 遊泳하다. 창주는 隱士가 살던 곳, 즉 창주 은사가 되어 노니는 것. [본문으로]
  9. 궁묘유: 묘시와 유시 사이. [본문으로]
  10. 자형화: 박태기나무의 꽃. 잎이 다섯 개, 오형제를 뜻함. [본문으로]
  11. 편편: ①가볍게 나부끼거나 훨훨 나는 모양 ②풍채가 풍류(風流)스럽고 좋은 모양 ③(건축물(建築物)이)번듯하고 웅장(雄壯)하고 화려(華麗)한 모양 ④거들거리는 기색(氣色)이 있는 모양 [본문으로]
  12. 구중천문, 궁궐문: 즉 아홉겹으로 된 궁궐문이라는 뜻 [본문으로]
  13. 所守: 지조을 변함없이 굳게 지킴. [본문으로]
  14. 우씨동재: 수나라 순호 사람. 우홍의 아우 필이 술에 취해서 홍의 수레 끄는 소를 쏘아 죽였다. 홍이 집에오자 그의 아내가 ‘아주버니가 소를 쏘아 죽였오.’하니 홍이 듣고 괴상하게 여기는 빛도 없이 ‘포를 만드시오.’하였다. 자리에 앉는데 또 아내가 ‘아주버니가 소를 쏘아 죽였으니 크게 괴상한 일입니다.’하였다. 홍은 ‘벌써 알고있오.’할 뿐, 낮빛도 변하지 않고 글만 읽었다 한다. [본문으로]
  15. 불령: 착하지 못한 사람 [본문으로]
  16. 용면화사: 송나라 이 공린이 시를 잘 짓고 단청을 잘 했는데, 용면산에 살면서 호를 용면거사라 했음. [본문으로]
  17. 면모: 요원(遙遠)하다, 아득하게 멀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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