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이야기/생활이야기(2006이후-)

자당 몸살

eungi5 2012. 4. 30. 13:46

4.30

지난 20일 자당과 함안종숙모를 모시고 우리 집으로 들어 갔다.

형님 내외분이 익수집에 갔다가 중국여행을 한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함안 종숙모가 모처럼 오신다니 반갑다. 그런데 걱정이 우리 가족이 평택으로 가면 두 노인만 달랑 집을 지키고 계셔야 한다. 반찬 해 놓고 떠나니 걱정이 없다고 하여 걱정이 되지만 그렇게 평택으로 떠났다.

이틀 후, 전화해보니 자당이 감기 몸살로 몸져 누웠단다.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다음 날에는 전화도 못받으신단다.

노인의 병이라는게 작은 감기부터 시작하여 시기를 놓치면 큰 일을 당하는 것이 보통인데, 마음이 불안하기 짝이 없다.

근정이 내외가 들어 가 영양제를 주사하고, 나왔다는데, 죽을 조금씩 드신단다. 그렇게 위중한 상태는 아니라니 일면 안심을 되지만 사람의 속이 아니다. 형수도 죽을 만들어 다녀왔단다.

전화해보니 함안 종숙모가 죽을 지경인 것 같다. 놀러왔다 환자 간호하는 신세가 되었으니 안 그렇겠는가.

형수가 112에 전화해서 순경들이 약을 지어 전하기도 했단다. 참 마음이 불편하기 짝이 없다.

금요일 저녁에 귀가해 보니, 오늘은 조금 낫다고 하시며 거실 소파에 앉아있는 모습이 완연한 환자의 모습이 역역하다. 그러면서도 청소기 들고 청소하고 걸래질한다고 종동서끼리 티격태격하신다. 참 어쩔 수 없는 노인네다.

도저히 여기서는 못 있겠다고 일요일 내려갈 때 서울에 데려다 달라고 함안종숙모 통사정이다.

토요일, 병원으로 모시고 가서 영양제 링거액을 근 5시간에 걸쳐 맞고 집에 돌아 왔다.

일요일이 되니, 기운이 조금 돌아왔다고 휘청거리면서 밭에 나가 상추 뜯는다고.... 평생을 잠시도 쉬지 않고 생활해 온 분이라 어쩌겠냐마는 이럴 때는 많이 원망스럽다. 그러고 힘이 부친다고 다시 자리에 몇 시간 누워 주무신다.

저녁 때 이른 저녁 해 먹고, 출발해서 당산동에 모시고 평택으로 내려왔다. 그의 열시가 다 됐다.

자당이야 스스로 무리해 그렇다 해도 억지로 올라오라 해서 놀러 온 함안 종숙모의 마음이 어땠겠는가. 아픈 분도, 지켜 보는 분도 80노인네인데, 참...

어쩌겠는가. 천성인 것을.

정말 건강하게 생활하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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