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어 달 전, 집에서 키우던 개, 아롱이가 바람을 피워 새끼를 가졌습니다.
주말에만 집에 오니 개를 데리고 다닐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 새끼를 가지면 많이 난감해집니다.
마음으로는 올해만 새끼를 가지지 않으면 내년부터는 상관이 없는데... 하는 바램을 가졌었는데,
그게 어디 사람 마음대로 됩니까.
지금까지 세 번 출산을 했는데, 이번에는 그전 어떤 때보다 배가 많이 불러서 걱정을 했는데....
주로 사람이 보지 않는 밤에 출산을 해서 지난 일요일 산행을 다녀왔는데,
집에 오니 아롱이가 보이지 않아서 사방 찾아보니, 이 녀석이 아랫집 개집에다 떡하니 자리를 잡고 새끼를 일곱 마리나 낳았습니다.
한 두어 마리만 낳았으면 저도 덜 힘들고, 데리고 다니는 우리도 부담이 없었을텐데...
어쩝니까, 키워야지요.
이 아롱이로 말하자면, 개가 개 같아야 하는데 품종이 이름있는 것도 아니고,
소위 말하는 토종 변견 발바리입니다.
이게 겁은 엄청 많고, 주인이 없으면, 고양이한테도 지는 놈이, 주인만 옆에 있으면 세파드 한테도 덤비는 놈입니다.
참을성이 많다고 해야 하나, 배란다에 두면 주인이 데려 나가지 않으면 하루 종일이라도 대소변을 참는 괴력을 보이기도 한답니다.
개는 주인을 닮는다고들 하는데 사실은 주인이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개가 새끼를 키우는 모습을 보면 모든 동물이 본능이겠지만 지극정성으로 키웁니다.
대소변을 모두 빨아먹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한 마리씩 일일이 관리합니다.
소변이 보고 싶으면, 주인에게 신호를 보내고, 평소 같으면 밖에 나갔다가 잘 들어오지 않으려 합니다만
소변만 보고 불이나케 집으로 돌아와 지 세끼 관리합니다.
어쨌던 생명의 탄생은 신비롭고, 또 축복을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아기 강아지 사진 몇 장 찍었습니다. 한번 구경하시기 바랍니다.
'생활이야기 > 생활이야기(2006이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야식-도토리묵 김치찌개 (0) | 2007.12.28 |
---|---|
태안사태-감동의 물결 (0) | 2007.12.18 |
보약 한 사발. (0) | 2007.10.22 |
눈 부신 가을 (0) | 2007.10.09 |
항상 즐겁게 살았으면.... (0) | 2007.10.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