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롱이
하루 종일 겨울비가 내립니다. 등산을 계획했다 포기하고 집 환경을 손질하는데 하루를 보냈습니다.
우리 집 아롱이가 지난 10월에 새끼를 7마리를 낳았는데 점점 커가는 새끼를 어떻게 도저히 키울 방법이 없어 시골(경기 연천)에 살고 있는 義弟에게 맡겨 키웠습니다.
3주쯤 지난 오늘 오후 그 댁을 방문했습니다. 새끼 7마리가 한 녀석도 부실한 놈이 없이 모두 건실하게 잘 자랐습니다.
아롱이도 그 댁에서 분양받았는데 새끼 부양까지 신세를 졌습니다.
이미 그 집 가족들과 정이 듬뿍 들어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아롱이 이 녀석이 신기한 것이 겁이 그렇게 많은 녀석이지만 아직 우리 차의 소리를 잊지 않고 차가 도착하자 어느 구석에 있다가 쏜살같이 나타나 꼬리를 흔들고 몸 비비고 난리가 났었습니다.
비록 개이지만 못난 사람보다 낫다고 보통 사람들은 말합니다.
이렇게 온 몸으로 따르는데 싫다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사람에 따라 애완견에 대한 평가가 다를 수가 있겠지만 배신하지 않는, 주인을 향한 끝없는 충성에 만물의 영장인 인간으로서 또 한번 자세를 가다듬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정성으로 가득 찬 한상 가득 차려진 밥상으로 저녁 대접을 받고 늦은 시간에 아롱이와 함께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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