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여정: 가금에서 수안보까지 30km
호변쪽에서 해가 뜨는데 아침해가 참 보기 좋다.
오늘부터 컨디션이 많이 적응을 한 것 같다. 발이 덜 아프다.
원래 살미면까지 할까하다, 경찰학교까지 갈까하다, 컨디션도 괜찮은데 수안보까지 가자해서 늘려 보았다.
저녁때는 약간 무리도 왔지만 이정도면 할만하다.
가금에서 충주까지도 길은 좁고 차는 많아 늘 아슬아슬했다.
건국대학을 지나고 나니 길이 엄청 좋아지고 편안하게 걸을 수 있었다.
온천을 할 생각을 하면서 가볍게 걸었지난 저녁이 되니 좀 부담이 되기도 했다.
걸으면서 터득한 것 중 발목, 장단지에 통증이 오면 이건 분명히 걷는 자세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스스로 생각할 때는 뒷꿈치부터 바르게 걷는 줄 알았는데, 아플때 보면 분명히 걷는 자세가 잘못되어 있는 것이다. 다시 바로 잡으면 통증이 사라진다. 좋은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오늘 걸으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지난 주 까지만해도 진짜 가는 건가, 할 수 있는 건가, 걱정이 앞섰는데, 가족에게 공표를 하고나니
결심이 섰다. 일은 저지르고 봐야하는거다.
이번 여행의 의미를 간추려 보면
1. 40년 교직생활에 대한 회고
2. 가족에 대한 무한한 감사
3. 미래에 대한 계획
4. 건강에 대한 시험으로 볼 수 있다.
이런저런생각을 하면서 걷지만 한참 걷다보면 머리가 하예진다. 발도 아프고.
하긴 중들도 한가지 화두를 얼마 잡지 못한다는데 뭐.
여하튼 조금씩 정리해 보려고 한다.
집 떠난지 5일째, 차츰 많이 보고싶다. 역시 떨어져 있어 봐야 귀한 줄 안다.
보통 하는 말에 머리가 나쁘고, 무식하면 몸이 고생한다고 한다.
다르게 말하면 몸이 수고로우면 머리가 맑아진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빈둥되면 잡생각이 떨어지지 않고, 머리가 복잡한데 몸이 바쁘면 그럴 짬이 어딘나.
여하튼 가는 날까지 몸을 가만히 두지 말고 부지런히 살아야 겠다는 것을 다시 느낀다.
첫날 만났던 젊은 자전거탄 친구는 나를 보면서 참 딱하다는 듯 차라리 자전거를 타시죠 하였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한 발자국씩 타박타박 걸어서 언제 밀양까지 가겠나 싶기도 하다.
그렇지만 5일만에 벌써 약 130km 넘게 왔다.
승용차를 운전하면 주위를 관찰할 수 있는 여유가 없지만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면 훨씬 많이 것을 볼 수 있다.
그렇지만 걸어봐라. 모든 주변 경관이 모두 내 것이다.
이제까지 처럼 맹렬하게, 급하게 살지 말자.
좀 더 여유를 가지고, 느림의 마음 가짐으로 생활했으면 싶은 것이 오늘 저녁의 생각이다.
내일은 문경의 마성면 사무소까지 약 27k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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