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 목요일. 일주일에 이틀씩 둘레길을 걷기로 했으나
지난 주는 마침 그날 비가 와서 한 주를 그냥 뛰어 넘었다.
오늘은 제6구간인 평창마을길에서 부터 시작이다.
말로만 듣던 평창동의 으리으리한 별장형 단독주택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과거에 나라의 곳간인 평창이 있던 곳이라는데 어떻게 이런 산속에 올 생각을 했을까.
어쨌던 엄청 많은 돈을 들여 조성한 단지이고, 모든 집들이 정원이 잘 가꾸어져 있으나 철옹성처럼 꼭꼭 닫혀 있다.
그래도 지나다 보니 마을버스가 높은 경사를 숨을 헐떡이며 올라오기도 한다. 이런 곳에 사는 사람도 마을 버스를 이용하나.
오르락 내리락, 땀을 뻘뻘 흘리면서 걷는데 한 집에서 담장 밖에 수도를 설치해 두었다. 나그네 세수하라고 설치해 두었으리라 혼자 생각해 본다.
지나는 길가에 핀 찔레꽃의 향기가 진동을 한다. 이제 져가는 꽃이지만 꽃이란 다 이런 것.
7구간은 옛성길 구간이다.
과거 한양주변 성벽이 일부 남아 있다. 준비해간 점심을 이곳에서 먹고-꿀맛이다.
8구간은 구름 정원길이다.
우이동, 정릉동뒷산길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경사가 상당하다
전망대에 올라 서면 북한산의 뒷모습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방부목으로 나무길을 만들어 놓아 다리 아픈 안식구가 편하게 걸을 수 있다.
평창동에서 시작해서, 구기동, 불광동, 진관동까지 길이 이어진다.
마지막 구간은 가장 짧은 마실길 구간이다. 불과 1.5km 밖에 안된다.
수백년된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몇 그루가 있고 작은 정원도 꾸며져 있다.
이곳에는 한옥마을을 꾸미는 공사가 한창이다.
공사가 끝나면 그 모습도 장관이리라.
거의 마지막에 다왔을 때 계곡물이 나타 난다.
참 이렇게 반가울 수가.
오늘 걸은 둘레길은 약 15km, 오늘은 여기서 둘레길을 마무리하고 모레 목요일 또 한 십여키로 걸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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