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 생각

딸, 아들에게 남기는 글

eungi5 2015. 2. 22. 11:54

 

 

 

 

우리 딸과 사위, 그리고

아들과 며느리에게 남기는 글

 

 

 

 

올 해가 2015년.

내가 너희 할아버지 앞에 앉아 가훈을 받던 해부터 꼭 오십년이 되는 해이다. 서울에서의 생활이 극도로 어려울 즈음이었던 것 같다.

그런 어려운 생활속에서도 할아버지께서는 집안의 전통과 가정의 화목, 그리고 인간이 갖추어야 할 덕목들을 빠뜨리지 않고 오형제, 육남매를 앉혀 놓고 자세히 말씀해 주시고, 우리 육남매가 바르게 살아가도록 교육에 힘쓰셨다.

당시는 내가 중학교 다닐 때 였으니 무슨 철이 들었겠는가 마는, 지금도 당시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이후 오십년.

수많은 일들이 우리들에게 있었고, 이미 할아버지는 세상에 계시지도 않으신다. 그렇지만 할아버지께서 남겨 주신 정신은 지금도 생생하다.

남겨주신 이 정신을 너희들에게 전해 주는 것이 아비의 도리라 생각되어 글로 적는다.

너희들은 이미 그 정신에 대하여 많이도 들었고, 또 알고 있겠지만 다시 가슴에 새겨 살아가는 동안 바르게 실천하여 너희 스스로를 빛나게 하고, 가정을 화목하게 하고, 유구한 전통을 가진 우리 집안의 더욱 빛내는 주춪돌이 되기 바란다.

 

할아버지께서 남겨 주신 가훈

궁극목표:

與 天 同 樂

 

실천내용:

맑고 넓은 마음으로 억만창생 도와주고,

나를 알고 근면하여 몸과 집을 보전하라.

 

 

위의 내용을 분석하면

맑고 넓은 마음이란 어진 마음, 즉 仁의 정신이다.

어진 마음으로 홍익인간 정신의 실천이 첫 구절의 내용이다.

그리고 성실한 개인생활을 실천하고 나와, 가정과, 그리고 집안을, 나아가 국가의 보전까지 실천하도록 강조하는 것이 가훈의 근본정신이다.

행복한 생활을 하도록 도와주는 서적이나 여러 가지 가르침이 무수히 많지만 그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기본적인 내용이 모두 성실한 개인생활과 화목한 가정생활, 그리고 즐거운 사회생활로 큰 줄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가훈이 바로 그러한 정신을 고르게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너희들에게 남기는 글로 내가 몇가지 말하려고 한다.

첫 번째,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건강한 삶이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몸이 불편하여 어쩔 수 없이 병원의 신세를 지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며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완쾌될 수 있는 정도면 무슨 문제가 있겠는가. 어쩌다 큰 병을 앓게 되는 수도 있고,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자연의 감사함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처럼, 건강할 때는 건강의 중요성을 너무 간과하기 쉽다. 손 끝에 작은 가시 하나만 박혀도 일상생활이 힘드는데, 하물며 병원에 신세를 질만큼 큰 병이라면 스스로의 일상생활도 힘들지만 가족에게 끼치는 근심과 걱정 또한 면목없는 일일 것이다.

몸이 정상이 아니면 모든 행동이 정상이 아니게 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생활 자체가 힘들고 모든 것이 귀찮고 자신감도 없어져 미래가 자연 어두워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서양의 격언이 있는 것이다.

운동이란 시간을 따로 내서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밥을 먹듯이 매일 정해진 시간 실천해야 하는 것이 운동이다. 생활이 바빠 시간이 없어 건강을 실천하기 어렵다는 말은 정말 핑계이다.

건강한 습생과 올바른 습관, 그리고 적당한 운동.

반드시 매일 매일 실천하여 최고의 건강을 유지하기 바란다.

 

둘째, 즐기는 생활이다. 사람이 일생을 살아가면서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것은 복받은 인생이다. 더군다나 그 일을 하면서 경제적인 자립도 이루면서 사회적인 인정도 받는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옛말에 知之者 不如 好之者 好之者 不如 樂之者(지지자 불여 호지자, 호지자 불여 낙지자)란 말이 있다. 알기만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는 말이다.

무슨 일이든 스스로 좋아하는 일을 일찍 찾아 어릴 때부터 해나간다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전심전력으로 추구한다면 그 생활 자체가 행복일 것이다. 가훈에서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시는 것처럼 근면한 생활, 성실한 생활은 인간의 행복을 위한 가장 기본이 되는 행동 덕목일 것이다.

그리하여 갖추어진 능력을 인간에게 베푸는 생활을 실천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최고의 행복일 것이다.

인생을 즐기는 것 중에는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예능 분야의 활동이다. 내가 하는 것처럼 음악을 한다던가, 미술을 한다던가, 체육 등 한가지 활동을 젊어서부터 실천해 나가면 너희들의 인생이 하지 않을 때보다 엄청나게 풍요로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셋째, 경제적 자립이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경제력은 필수불가결이다. 특히 자본주의 국가에서 경제적 자립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생활자체가 불가능한 것이다. 과거나 미래나 현재나 경제의 최고의 덕목은 절약과 저축이다.

지금 여유있는 생활을 하는 것, 중요하다. 그러나 미래에 쪼들리지 않고 여유로운 생활을 하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너희들의 생활이 직장에서 주어지는 월급여로 이루어진다면 틀림없는 사실은 급여의 정해진 일부를 먼저 저축부터 하고 나머지로 생활을 해야한다는 것이 반드시 지켜야 할 일이다.

의식주 생활, 자녀의 교육비, 긴급한 병원비, 여유활동이나 취미생활을 위한

비용이 미래에도 반드시 가져야 할 비용이다. 이러한 비용을 남에게 빌리려 한다면 생활은 참으로 어려워지는 것이다.

빚보증을 써서 가정에 어려움을 끼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된다. 정말 어려운 사람이 보증을 요청하면 나의 유언으로 불가능하다고 거절하고, 대신 여유가 있는 만큼 도와 주거라.

미래의 어려움에 대비하기 위해 지금부터 저축하는 습관과 절약하는 생활을 실천하기 바란다. 건전한 재테크로 경제적인 자립을 이루기 바란다.

맹자는 그 당시에 벌써 항산(恒産)을 이야기 했다. 恒産이 없는 곳에 행복은 없다.

 

넷째, 가치판단의 기준을 설정하는 방법이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선택을 하게 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선택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러한 판단의 기준은 어떻게 가지는 것이 좋을까.

나름대로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하고 상황을 판단하여 결정하겠지만, 너희들에게 권하고 싶은 방법은 나 자신을 위한 가치가 아닌, 나의 가족만을 위한 판단이 아닌, 좀 더 높은 가치를 추구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과연 이렇게 결정하는 것이 우리 전체를 위해 이로운 것인가를 최우선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 미래를 망쳐버리는 일이 우리 주변에서 수도 없이 목격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존경받는 사람이라고 하여 고관의 자리에 앉으려는 사람의 과거 행적을 보면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손가락질을 받는 경우가 비일비재이다.

늘 굳건한 정신의 배양을 위해 항상 책을 읽고, 좋은 말을 듣고, 정신의 경지를 높혀서 어떤 선택이 최고의 선택일까를 깊이 고민해야 한다.

오우할아버지의 행적을 보면 척령가(鶺鴒歌)라는 노래가 있다. 이 노래의 내용을 보면 무첨이소생(無忝爾所生)이라는 말이 나온다. 말을 풀이 해 보면 ‘너를 이 세상에 있게 해 준 분을 욕되게 하지 말라’는 말이다.

나의 아버지, 나의 할아버지, 나의 조상을 욕되게 하지 말라는 말이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말이 ‘저 놈 뉘 집 자식이냐’는 말이다. 잘못된 행동으로 부모가 손가락질 받는 대표적인 예이다. 지금 내가 하는 행동이 부모의 명예를 높이고 자랑이 되어야 하거늘, 오히려 부모를 욕되게 한다면 이것이야 말로 정말 잘 못 살아가는 것이다.

가치 판단의 기준으로 이 말을 잊지 말고 가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평소 생활중에 항상 이 말을 기억하여 나를 이 세상에 있게 해 주신 분을 자랑스럽게 해야 할 것이다.

 

다섯째로 자존(自尊)을 이야기 하고 싶다.

우리 집안이 득성(得姓)을 한 것이 천여년이다. 너희들이 32세이니 선대 조상이 서른 한 분의 직계조상이 계신다.

너희들도 가정을 이루어 이미 자식을 기르고 있으니 느끼겠지만,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끝이 없다. 있는 거, 없는 거, 세상의 모든 귀한 것을 모두 다 해 주고 싶은 것이 나의 자녀들이다. 세상의 무엇보다 귀한 것이 자녀인 것이다. 그런데 나의 부모도 나를 그렇게 길렀고, 또 할아버지는 아버지를 그렇게 길렀던 것이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서른 한 분의 선조가 모두 자녀를 사랑으로 기르지 않은 분이 계시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너희가 이 세상에 있기 까지 과연 직계 할아버지가 몇 분이나 되실까. 아버지, 어머니 두 분. 친가와 외가 할아버지, 할머니 네 분. 증조 할아버지와 할머니 모두 여덟분, 고조 할아버지와 할머니 열 여섯분, 이렇게 계산하여 모두 더해 보면 삼십대이면 물경 약 십억명에 달한다. 그 중 어떤 조상이든 한 분만 바뀌어도 그 유전자가 바뀌어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기가 불가능해 지는 것이다.

또 한가지. 나의 부모가 혼인하시고, 나를 잉태하실 때 수억분의 일의 확률로 내가 점지되고 태어났다는 사실은 너희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러한 사실들로 보면 득성한지 천여년이 지나고, 너희의 직계 할아버지, 할머니의 숫자가 십억명이 넘고, 또 엄청나게 희박한 확률로 너희가 난 것이다. 이 얼마나 귀하게 만들어진 생명인가. 너희 스스로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존재임의 긍지를 가져야 한다.

결코 우리가 함부로 처신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그리고 조상뿐이겠는가. 너희들의 지금이 있기 까지 너희 주변의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너희들의 행복을 바라고 있으며, 세상의 밑그름이 되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염원으로 지금의 너희가 있게 되었다면, 미래의 너희는 어떤 사람이여야 할 것인가. 깊게 성찰하고 또 바르게 처신하여 너희 스스로가 정말 귀하디 귀한 세상에 우뚝 선 사람으로 멋있게 이 세상을 살아가야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우리는 너희의 이런 모습을 보는 것이 오로지 한 가지 소원이다.

특히 경무는 아버지와 같이 성묘를 했고, 우리 할아버지의 산소를 다 알고 있다. 할아버지의 정신을 이어받고, 또 나의 생각을 이어받아 우리 집안의 아름다운 전통이 끝없이 이어지는데 노력하기 바란다.

 

여섯째로는 베푸는 삶이다.

가훈에 억만창생 도와주라는 말이 있다.

내가 가진 것을 나 만을 위해 쓴다면 그것이 무슨 큰 의미가 있으랴.

우리 주변에는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이 의외로 많은 것을 알 것이다. 많이 가진 사람의 얼굴은 욕망과 아집과 특권의식으로 흉한 모습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많이 베풀며 살아가는 사람의 얼굴을 보면 그렇게 편하고 행복해 보일 수가 없다.

우리가 나중에 이 세상을 떠날 때 모습이 그런 모습이었으면 하는 것이 또 다른 우리의 소원이다.

너희도 이 세상에 와서 정말 아름다운 삶을 살고 이 세상을 떠날 때, 그런 환한 모습이었으면 참 좋겠다.

 

일곱째, 가정의 화목이다.

경무가 며늘아이 데리고 처음 우리 집에 왔을 때, 내가 한 딱 한가지 말은 서로 경어를 쓰라는 것이었다. 그것은 가장 기본이 되는 인간관계인 부부관계를 존경으로 시작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였다.

아버지 올 해 나이 예순 여섯. 지금까지 살면서 가정적으로 많은 어려움과 시련을 겪으면서 생활했지만, 지금까지도 제일 후회가 되는 것이 결혼 후 엄마와 너희를 함부로 대했다는 것이다. 참으로 후회가 된다.

가정 화목의 첩경은 가족구성원에 대한 마음속의 존경에서부터 시작된다. 물론 그것은 말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결혼 초에 서로 예쁜 모습을 사랑했다면 그것이 얼마나 오래 가겠느냐.

진심으로 배려하고 사랑하여 울타리 넘어 웃음소리 끝없이 흘러나오는 그런 집을 만들도록 같이 노력해라.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문제, 자녀 교육이다.

너무 욕심부리지 마라.

좋은 대학나왔다고 성공한 인생이 된다는 법 없다.

아름다운 인성을 기르고, 건강하게 좋은 추억 많이 가지게 하고,

가능하다면 어릴 때 많은 경험을 하도록 해서 스스로 가진 재능을 일찍 발견해서 지 꿈대로 살도록 도와 주어라.

가능하다면 할아버지가 만드신 가훈대로, 맑고 넓은 마음을 가지고, 억만창생 도와주는 인간이 되도록 하고, 저를 알고 근면해서 몸과 집을 보전하는 그런 인간이 되도록 옆에서 도와 주도록 해라.

너희들이 스스로 노력하여 지금처럼 잘 살아가듯이 그 애들도 아마 잘 살아 갈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지켜서 좋은 덕목이 수도 없이 많지만, 너희들이 살아가면서 스스로 터득해서 바르게, 알차게, 행복하게 보석같은 인생을 살아가기를 바라면서 우리의 장래 처리 문제 몇 가지를 이야기 하고자 한다.

 

우선 노후 건강과 장례에 관한 이야기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서 늙고 병들고 죽은 것은 정한 이치.

그래서 아래와 같이 유언 겸해서 지시를 하니 그렇게 시행하기 바란다.

우리가 평소 건강을 위해 노력하여 이 세상을 하직하는 날까지 그렇게 살 것이지만 혹시 의지와 달리 병이 든다거나 문제가 생긴다면 아래와 같이 하거라.

1. 의식이 없는 경우, 인공호흡이나, 음식투입을 위한 목 천공수술 등 생명연장 장치하지 말거라.

2. 80세가 넘는 다면 무조건 치료를 위해서 병원에 입원을 해서는 안된다. 인생 80정도까지 살았으면 좀 아쉽기는 해도 그렇게

    짧은 삶은 아니다. 통원치료로 불가능한 병이면 치료를 포기하고, 진통제나 투여하여 고통이나 없애주면 그것으로 참 고맙겠

    다. 아울러 중환자실 입원 등은 결코 있을 수 없다. 연로하여 통증을 도저히 이기지 못하면 호스피스병원에 입원시켜 통증없이

    생을 마감할 수 있게 해라.

3. 그렇게 죽음에 이른다면 그때까지 쓸만한 장기가 있다면 기증한다.

4. 우리는 현대해상에 무배당하이콜종합보험에 들어 있다. 나의 종합노트에 그 내용이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5. 장례는 간소하게 치루어라. 빈소는 최저가격으로 꾸미고, 수의 등 각종 장비를 최소로 하여라. 물론 화장이다. 장례후 결산하

    여 남는 금액이 있다면 합리적으로 처리하여 논란의 소지를 없애기 바란다.

6. 나의 블로그와 삼강서원 카페 말이다. 지금까지 내가 모으고 제작한 우리 집안의 각종 자료가 총 망라되어 있고, 누구든지 쉽

   게 볼 수 있도록 해 두었다. 그러나 내가 나이 먹어 관리가 어려워지면 경무가 뒤를 잇도록 해라.

   블로그도 이을 수 있으면 잇고, 아니면 필요한 자료를 다운 받아 사용하고, 보관하도록 해라.

 

그리고 재산에 관한 내용이다.

내가 공무원생활 하다 보니 재산이 많지 않으니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그렇지만 너희도 우리의 뜻을 알아야 할 것이니 몇 가지 지시한다.

1. 원칙은 가진 재산은 우리가 다 쓰고 가는 것을 원칙으로 정한다.

2. 우리가 떠나고 난 다음 남는 재산이 있다면 그것이 얼마가 되던지 반은 손자, 손녀의 장학금 또는 해외여행비로 지급하고, 나

    머지 반은 기부를 하기로 한다. 기부는 ...... 앞으로 해서 우리 집안의 전통을 이어 나가는데 밑그름이 되도록 해라.

    .......에의 기부는 우리가 둘 다 이 세상을 떠난 후에 그 당시에 .....을 관리하는 임원들과 상의하여 돈으로 하기보다 실제 현물

    로 기부하도록 하여 혹 귀한 돈이 잘못 쓰이지 않게 관리하도록 해라.

    손자, 손녀에게 나누어 주는 금액은 공평하게 똑 같은 금액으로 하거라.

3. 너희들이 알고 있겠지만 우리는 연금으로 생활하기 때문에 너희들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내가 먼저 가면 엄마의 몫으로

    70%가 나오는데, 아마 그 정도면 생활이 충분할 것이다.

4. 우리는 둘이서 같이 살아 갈 것이다. 너희들에게는 일년에 몇차례 여행삼아 들릴 것이다. 그것은 누가 먼저 가더라도 너희와

    같이 살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만약 엄마가 남는다면 토지와 건물을 정리해서 너희와 가까운 곳에 실버타운을 정해서 살도록

    하고, 가끔씩 들려서 외롭게 하지 않도록 해라. 이것은 전적으로 엄마의 의견에 따라야 한다.

5. 노후의 재미삼아 약간의 주식투자금이 있고, 적금도 약간이 있다. 그리고 발전소에서 연 이삼백정도 나온다. 이것에 관한 내용

    은 모두 나의 종합노트에 비밀번호 등이 있으니 우리의 유고시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윗대 선조 할아버지, 할머니께서도 참 아름다운 삶을 향유하셨을 텐데,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그 내용을 알 수 없어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 없다.

    선조께서 주신 이 아름다운 인생을 참으로 맘껏 즐기고 가고 싶다. 지금 현재 그렇게 살고 있고.

    내 스스로를 위해, 우리 가족을 위해, 우리 집안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고 천명이 다 되면 즐거운 마음으로 떠나고 싶다.

    장자는 지금 세상보다 다음 세상이 더 좋아서 한번 가면 돌아오는 사람이 없다고 하더구나. 그곳에 가면 수없이 많은 나의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나 즐기면서 살면서 너희들이 멋있게 사는 모습을 지켜보고자 한다.

너희도 주어진 너희의 인생을 즐겁게, 아름답게, 그리고 행복하게 살다오너라.

 

                                                   년                 월               일

주소:

 

작성자                  아버지                      인

                           어머니                       인

 

추신: 이 글은  우리들의 유고시를 대비해서 사전에 적는 글이다.

        물론 내용이 바뀔 수 있다.

        그럴 경우 수정한 내용을 다시 너희들에게 보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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