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수확
작년부터 은행껍질까는 신씨가 오질 않는다. 차가 없어졌다나.
작년에 모아 둔 은행은 비닐에 넣어 둔 체로 그냥 썩어 버리고 말았다.
이 사람이 안오면 그 많은 은행을 깔 수가 없다.
수없이 떨어지는 은행을 그대로 둘 수가 없어 나무 밑에만 그물망을 깔아두었다.
어젠 마당에 떨어진 은행을 작은 소쿠리에 주워 껍질을 깠다.
그러면서 한 이야기
웬만큼 떨어지면 망에 있는 은행만 수돗가에서 까기로.
그날이 오늘이다.
며칠 전 태풍이 지나가고, 지난 밤에는 비가 조금 내렸다.
나무에 붙은 은행이 거의 다 떨어졌다.
오전에 나가서 망에 떨어진 은행을 모아보니 우리 가족이 먹을 정도는 되겠다.
마당 수돗물을 틀어놓고 둘어서 은행껍질을 깠다.
다 합하면 서너되나 될란가.
올해는 예년보다 알이 제법 굵다.
그냥 버리는 거 보다 이거라도 수확해서 다행이고.
이젠 힘드는 일은 웬만하면 하지 않아야지.
쫄깃쫄깃한 구운 은행을 애들이 많이 좋아한다.
하루 서너알씩 먹여야지. 기관지에도 좋고, 순환기에도 좋고. 보약이다.
몇 년전 맛있다고 조금씩 과하게 며칠 먹고난 다음 몇 달을 고생한 생각이 난다. 간이 엄청나게 상하는 것 같다.
뭐든지 과하면 탈이라.
올해 은행 수확은 이걸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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