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1일
평화의 댐의 서늘한 날씨로 새벽에 잠이 깼다. 어제 저녁 워낙 피곤하여 밥 먹고, 술 한 잔하고 골아 떨어졌는데, 첫 새벽에 잠이 깼다. 낮에는 더위로 힘들었지만, 밤에는 오히려 춥다.
5시쯤 일어나 텐트 정리하고 캠핑장 옆 우회도로가 있길래 댐으로 오르는 길인 줄 알고 쭉 올라가봤더니 중간에 끊어져 버린다.
내려와 가져 온 누룽지를 끓여 아침으로 요기를 하고, 집으로 보낼 택배를 정리해서 관리실에 부탁했다.
7시에 배낭을 메고 출발. 평화로(화천에서 양구까지 평화의 댐을 통과하는 길이름) 길을 따라 간다.
오천터널을 지날 때까지 계속 오르막이다. 우리나라 최북단이라 그렇겠지만 차량의 통행이 잊을 만 하면 한 대씩 지나간다. 그러니 온통 길을 전세 내었다. 9시 정도까지는 산 그림자로 걷는데 큰 힘이 들지 않았지만, 아침부터 땡볕이다. 9시경 오천터널을 지난다. 역시나 시원한 냉장고다. 길이가 1.2km가 넘는다.
오천터널에서 내리막 길을 한 참 내려오면 양구의 오미리다. 화천쪽과는 달리 제법 민가가 있고, 가게도 보인다. 한 가게에 들어가 모처럼 하드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다. 금악리에서는 평화로를 벗어나 최단거리로 양구 군량리로 갈 수 있는 길을 택했다.
마침 오늘이 중복이란다. 10시가 넘어 한 식당에 들어갔더니 오늘이 중복이라 삼계탕만 하지만, 아직 음식 준비가 되지 않았단다. 할 수 없이 개울가에 앉아 비상식으로 준비한 단팥빵으로 요기를 하고, 또 다시 산을 오른다. 주민들이 502라고 부른다는 금악리 고개를 넘어야 한다. 실제로 gps로 측정을 해보니 금악리 고개는 550미터이다. 그리고 여기까지가 벌써 20키로를 훨쩍 넘어섰다.
금악리 고개를 넘어서면 양구까지 거의 내리막 길이다.
공수리의 공수대교를 지나 식당을 검색해보니 가까운 곳에 막국수집이 있다. 벌써 오후 2시반이다. 막국수 한 그릇을 꿀맛 같이 먹고 마지막 남은 양구터미널에 도착했다. 오늘은 여기까지다.
터미널에서 춘천역까지 불과 40분여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참 가까운 거리다.전철을 갈아타고 집에 오니 7시가 조금 넘었다.
제일 걱정했던 코스를 이틀에 무사히 해치우게 되어 참 다행스럽다.
이제 앞으로 4일 코스가 남았다.
오늘의 여행
거리: 33.8km
시간: 7시간 30분.
코스: 평화의 댐- 오천터널- 양구 오미리- 금악리 고개- 공수대교- 동수리- 양구 터미널
경비: 버스 차비: 5800원, 막국수: 7000원, 계: 12,800원 총계 14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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