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참, 웃기는 일이 있었다.
밤 9시가 조금 넘었을까
갑자기 전화 벨이 요란스럽게 울렸다. 그러지 않아도 곤히 잠든 상태인데...
겨우 일어나 받으니 어이없게 돈을 더 내야 된단다. 자기 들은 2시간만 있는 줄 알았다나 머라나...
참 어이가 없어서....
아침에 5시가 조금 넘어 일어나 pc작업을 좀 하고 샤워하고 행군 준비를 하고 7시 조금 전에 씩씩하게 여관을 출발했다.
메뉴얼에 나와 있는 길보다 지름길이 있어 태화강전망대로 향했다.
몇년전까지만해도 태화강은 완전히 옛날 청계천 같았는데, 하수를 처리하고 난 후 지금은 완전히 정화가 되고
그렇게 깨끗할 수가 없다.
잘 만들어진 둔치 길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보행을 하고, 자전거를 탄다.
참 신선하고 기분이 좋다.
그런데 전망대에 도착하니 문이 잠겨 있다. 9시부터 개관을 한다나.....
참 근 한시간을 여기서 기다리고 앉아있어야 하나 하고 잠시 망서리다 주위에 볼 거 다 봤는데 또 뭐가 있겠나 싶어 주저없이 떠났다. 고래 전망대는 길 건너에 있어 넘어 가기로 했다.
강 건너편에는 대나무 숲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길게 우거져 있다.
이름이 십리대숲이다.
강옆에는 큰 정자가 있는데 이름이 太和樓다. 적당한 곳이 적당한 루각이 있다.
태화강 둔치를 걷는데 바닷가라 그런지 바람이 엄청세다.
가지고 온 모자가 하필 끈이 없는 모자라 이러 붙잡고 가느라 참.......
울산이 공업도시라 그렇지만 차량이 특히 트럭이 엄청 많다.
옆을 지나가면 벼락치는 소리가 난다. 그 길을 약 10키로 이상 걸었다.
이 주변이 우리나라의 발전에 디딤돌이 된 지역, 조선, 자동차 등 공장이 밀집되어있다.
바람도 세고, 먼지도 많지만 그곳을 보는 감회가 새롭다.
그런데 중요한 거 한가지.
웬만하면 여관에서 나오면 아침 식사를 하는 식당이 있는데, 잠잔곳이 아파트촌, 주택가라 그런지 완전 철시다.
가다보면 있겠지 하고 가다가 결국 전망대에 까지 도착했는데, 그래도 식당이 보이지 않는다.
이러 뭐 이런 일이 다 있나.
태화강 둔치를 걸으면서 다시 시내로 들어가 밥을 먹을까 하다 에이 그냥 가보자.
사실 건너 뛸 줄은 모르고 갔는데, 결국 아침을 굶었다.
성내교차로에 도착하니 정말 반갑게 중국집이 보인다.
우리 동네에서는 짬뽕을 쳐다보지도 않았지만 오늘 따라 짬뽕에 마음이 동한다.
주방장에게 맵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을 하고 기다렸더니 진짜 한개도 안매운 짬뽕이 나왔다.
근데, 이번에는 맛이 싱거워 이런 짬뽕도 다 있나 생각하면서 그냥 먹었다.
아침을 건너뛴 때문인지 공기밥을 한개 더 시켜 먹었다.
살거 같다. 이거 한끼를 못 견디니........
한시간 쯤 쉬다 다시 여행 시작.
성내 삼거리를 지나 문현 삼거리를 지나면 방어진항구가 나온다.
가는 옆에 수출을 위해 옮겨져 있는 승용차가 수를 헤아리기 어렵다.
방어진 항구는 일반 어촌이다.
그래도 울산이 워낙 부촌이라 그런지 횟집 등이 잘되는 모양이다.
조금 떨어진 곳에 대왕암공원이 있다. 아마 문무왕을 기념하는 공원인 모양인데 규모가 꽤 크다.
주말이라 그런지 가족끼리 나온 사람이 엄청나다.
그 옆에는 일산해변이 있는데 모래가 깨끗한 것이 참 좋아 보인다.
벌써 오늘 걸은 거리가 원래 계획보다 많이 오버됐다.
여관을 찾아보니 주말이라 8만원 달란다. 에이 도.....들.
시내로 들어와 수궁정에 들어가니 오늘은 진짜로 2만5천원 달란다. 웬 떡이야.
시설은 그렇다 하더라도 전기 장판 뜨뜻하게 불넣고 푹 자야겠다.
발이 불편해서 아침에는 힘들었는데, 조금지나니 적응이 되어 정말 씩씩하게 잘 걸었다.
오늘의 여행 경로
숙소(울산대공원)-태화강전망대-고래전망대- 태화강 걷기-성내삼거리-문현삼거리-
방어진항구- 대왕암공원-일산해변 거리 35.8KM
PC방에서 글올리고 저녁 먹으러 간다. 소주 한 병하고..ㅎㅎ
태화강 전망대
남산나루 안내 판
일산해변
대왕암공원
방어진 항구
멀리 보이는 울산 조선소
태화강 강태공들
태화강 둔치
태화루전경
십리대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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