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394

오대산의 가을

오대산행 아침 첫 전철을 타고 춘천에 도착하니 8시. 소헌과 담재를 만나 오대산으로. 도착하니 10시반이나 되었다. 안내지도를 보니 상원사에서 비로봉까지 3.5km. 년전에 상원사까지 왔다가 엄두가 나지 않아 산행을 포기 했는데,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난이도가 중 정도란다. 힘은 들겠지만 충분히 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산행을 하기로 했다. 앱에 확인해 보니 상원사 주차장이 벌써 해발고도 900m 정도다. 비로봉이 1563m이니 6백정도만 오르면 된다. 이 정도야.... 괜히 고도만 보고 겁을 먹고 산행을 미루었다는 생각이 든다. 10시 반에 출발해서 특이하게 건축한 층층암을 지니, 적멸보궁을 거쳐 정상에 오르니 12시가 조금 넘었다. 담재가 많이 힘들어 하는 거 같다. 어지러움으로. 가을 단풍놀이 ..

10/14 상주 청화산, 조항산

모처럼 좋은사람들 산악회 등산을 갔다. 상주, 괴산, 문경에 걸쳐 있는 청화산과 조항산이다. 높이가 천 이하이니 별로 걱정하지 않았는데, 높이가 문제가 아니고, 청화산에서 능선을 타고, 조항산으로 가는 길이 엄청 험난한 코스이다. 까딱하다간 사고 나기 딱 좋은 코스이다. 칼 바위로 되어 있는 길이 수 백 미터인데, 길이 좁아 겨우 몸이 빠져 나갈 정도의 폭이 몇 군데가 된다. 무릎이 살짝 바위에 닿았는데, 아찔했다. 참 조심해야 겠다. 인솔대장이 길이 좋지 않다고 하더니 정말 조심해야할 코스이다. 설악에 단풍이 내린다는 소식을 들은 것이 며칠 전이었는데, 벌써 이곳의 정상 부근에도 온통 붉은 단풍으로 덮혔다. 바람이 세찬 곳은 벌써 마른 곳도 있다. 예쁜 사진을 몇 장 찍었다. 새벽 6시40분에 도봉을 ..

9/23 속리산 묘봉코스. 68

속리산 묘봉코스 등산 지난 주 치악산 10키로 등산을 할 때 홍화씨앗 덕분인지 안식구가 잘 따라 왔다. 이번도 그렇다. 나는 오히려 보호대와 신발을 단단히 준비했는데도 나중에 발등에 통증이 와서 힘들었는데, 별로 큰 통증이 없이 잘 견뎌낸다.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다. 새벽 밥 먹고 도봉을 출발한 것이 6시40분. 경북 상주의 운흥리 마을회관 까지 가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 산행시작이 10시 40분. 산행 동반자들의 면면이 오늘은 상당히 나이 든 사람이 많다. 충북 보은의 법주사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고, 속리산의 변방에 있는 상학봉과 묘봉 코스를 오르는 코스여서 경관은 법주사 코스보다는 다소 떨어지는 듯하다. 봉우리 몇 개를 오르내리는데, 상모봉 옆에 있는 토끼봉이 참 이쁘다. 코스에서 약간 떨어..

9/ 13 원주 치악산

원주 치악산雉岳山 치악은 벼르다 벼르다 가는 산이다. 젊었을 적부터 산이 험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 단단히 각오를 하면서 몇 십 년을 벼르다 이번에 큰 맘 먹고 산행을 한다. 교통편이 좋으니 청량리에서 기차로 원주까지, 원주역에서 황골까지(이곳은 버스 시간이 맞지 않아 택시로 이동 12000원), 황골에서 산을 오른다. 월요일이라 사람도 별로 없다. 어제는 장날이었단다. 비로봉까지 오르는데 5km, 구룡사로 내려가는데 5km. 등산객이라곤 젊은 내외와 우리 뿐이다. 참 한적한 산행이다. 옆으로 흐르는 계곡물 소리가 우렁차다. 산이 깊으니 물이 좋은가 보다. 계곡물소리는 고도 800정도까지 계속 이어진다. 참 기분이 맑아진다. 초입쯤에 있는 입석사 사찰에서 약수를 먹고 오르는 길은 너덜길이다. 약 3.5k..

8/ 31 도봉산.

8.31 도봉산 장마와 일기 분순으로 한 보름 산을 못 가, 역시 혼자 갈 생각으로 도봉산을 간다고 했더니, 당연히 같이 가는 것으로 생각한다. 무릎이 좀 나아져서 그런가하고 생각하며 아침에 출발했다. 은근히 어느 코스로 다녀와야 할까 걱정을 하다 갈림길에 도착해서 마지막으로 신선대를 올라야겠다고 생각하고 천축사쪽으로 길을 택했다. 우이암 쪽으로 가면 그래도 경가가 완만한데, 이쪽은 편하게 올라가다 선인봉 바로 앞에 와서 마지막에 깔딱고개다. 천축사가 있는 위치가 바로 그곳이다. 등산 안내 표지판에는 천축사에서 오르는 코스가 까만색으로 칠해져 있다. 젤 힘든 코스라는 표시. 천축사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포대능선쪽으로 올라 주능선에 도착해서 신선대를 오르는 코스를 선택했다. 이 코스는 그래도 천축사 앞..

수락산 명품바위 둘러보기.

지난 주와 이번 주는 장마 폭우 땜에 가까운 서울 근교를 다녀왔다. 수락산은 특히 기묘하게 생긴 바위가 많다. 왈 명품바위. 도솔암, 치마바위, 하강바위, 코끼리바위, 철모바위, 창바위, 독수리 바위, 물개바위..... 깔딱고개 쪽으로 올라가다, 중간에 도솔암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렇게 올라가면 명품바위를 첨부터 제대로 구경할 수있다. 그런데 경사가 깔딱고개 저리 가라다. 며칠 동안 온 비로 개울물 소리가 엄청나다. 늘 느끼는 바 이지만 자연의 오묘함, 신비함은 보면서도 항상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억겁을 견뎌온 암석의 부드러운 모습은 사람을 매료시키기에 족하다. 아름다운 모습에 맘을 뺏기는 것은 나만이 아니리라. 오늘도 땀범벅이 되어 산행을 하면서 매월당 선생을 생각해본다. 그도 아마 이렇게 땀 흘리..